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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관 바둑교실

김태수 2018.11.24 조회수 2510

    

노인복지관 바둑교실 1

    

제가 아는 건 바둑 뿐. 재능기부로 노인 복지관에서 바둑강사를 해보고자 문의,

    

올 3월부터 새 강의 시작, 가능하다고 함. 강의실 마련이 문제.

    

이곳엔 서예, 운동, 악기, 등 20여 강좌 이상, 강의 당 일주일(5일)에 하루 1~2시간 정도 할애.

    

바둑실에는 장기, 바둑, tv 등으로 약간 시끄러운 편.

    

바둑 두는 분은 총 10여명 된다함(인구 30만 시, 큰 복지관 2개 정도). 보통 6명 정도는 매일 출근.

    

내가 인터넷 바둑 7단이라고 소개하니 굴러들어온 복덩이 취급.

    

보통 3~6점 접바둑을 두는데 포석, 정석을 거의 모르는 듯, 처음부터 싸움바둑.

오후 3시에 셔틀버스를 타고 귀가, 내 일을 한다.

    

 

노인복지관 바둑교실 2

    

올 3월부터 여수시 노인복지관 바둑강사로 활동. 바둑관련 자격증은 요구하지 안함.

자원봉사(무보수)

매주 월요일 10시~12시 까지

    

아침 9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9시 30분 경 도착, 사무실(10여명 공간) 테이블, 의자 세팅,

    

휴대용 자석바둑판 2개 사용. 1개는 문제(사활, 맥, 행마법, 수상전, 끝내기) 4개를 미리 세팅(10분 소요).

    

 

    

수강인원은 평균 7~8명 정도(6명 이상이면 성공적이라 함)

    

처음엔 1시간 강의였으나 노인들(평균 7급)이라 앉아있기가 힘들다고 10분 단축.

    

강의는 포석, 프로들 포석 기보, 접바둑 등. 중급 바둑책 30여 권 구입.

    

강의가 끝난 후 5분 휴식, 그분들(또는 나와) 끼리 둔 것(포석)을 복기.

    

다른 분들은 관전 또는 퇴실. 보통 40분 정도 진행 후 점식식사.

    

그분들이 고맙다고 커피, 음료수 등을 자주 사줌. 나도 미안해서 강의 때마다 초고파이를 준비해서 드림.

    

강의자가 언변은 없어도 됨, 바둑 설명만 해도 시간이 부족, 여담 늘어 놀 시간 없음.

    

강의만 끝내고 가버리면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하급자들은 상수와 바둑 한판 두고 싶겠지) 오후 3시 셔틀버스로 귀가하기까지 그분들과 바둑을 둠.

    

그분들은 주로 치수 고치기를 즐김, 커피 내기하는 것도 거의 못 봄.

    

그런데 2개월 후 복병을 만남, 목소리가 안 나오는 급성 후두염으로 보름간 치료(입원 5일)

    

그 이후로는 강의 때 조용조용히 말하고 목이 조금만 이상하면 바로 물을 먹음.

    

강의가 없는 평일 날도 거기 가서 바둑을 둠, 이분들 때문에 바둑강사로 제2의 인생을 사는 데 바둑봉사, 재능기부 한다 생각하고.

    

그런데 아무리 바둑책 내용을 설명해도 그분들 식대로만 두어서, 틈틈이 시간이 날 때 그분들이 둔 바둑(포석)을 기보노트에 기록, 강의 때 복기.

    

조금이라도 어려운 정석 강의는 가능한 지양.

    

내가 처음엔 접바둑 접는 실력이 별로(강사 체면!)여서 접바둑 책 30여 권을 구입(책 사서 모으는 취미가 있음), 그 요령을 터득하고 두니 승률이 좋아짐.

    

접바둑 비결을 알고 두면 호선바둑 두는 것처럼 재미가 있음.

    

내년에는 다른 노인복지관에서도 강의를 할까하는데 거기는 문체부?와 관련 있는 곳이어서 바둑관련 자격증을 요구함.

    

노인복지관 바둑교실은 아마도 전국(세계) 최초?

    

이런 사실을 중국, 일본 등에도 알려서 거기서도 실시, 노인들에게 즐거움과 치매 예방 등에 도움이 되었으면 함. 누군가 그쪽에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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