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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어르신의 바둑 봉사 2

김태수 2019.06.25 조회수 1965

동네 어른신의 바둑 봉사 1

    

우리 동네에 어르신들이 모여서 바둑과 장기를 두는 큰 정자가 있다.

    

저녁 무렵에 집에 갈 때는 바둑판과 바둑돌은 사람들 눈에 얼른 띄지 않는 구석진 곳에 보관하고 간다.

    

바둑판은 1년 정도 사용하면 눈·비를 맞아서 금이 희미하고 판도 얼룩이 져서 둘 수 없을 정도가 된다.

    

이곳에 누군가 다리가 빠진 바둑판(높이 7.5cm)을 두고 갔는데 금도 희미해서 모두가 사용을 않고 한쪽에 쳐 박아둔 상태.

    

하루는 잘 아는 동네 어르신(바둑 둘 줄 모름?)이 오셔서 그 바둑판에 끌과 망치로 금을 일일이 파서 바둑 둘 맛이 나게 만들었다.

    

칸의 간격이 약간 일정치 않고 화점 표시를 모두 ×로 한 게 옥의 티지만.

    

바둑 두는 사람들이 많을 때나, 숨겨둔 바둑판을 얼른 못 찾을 때 이 바둑판을 사용하는데 그런대로 둘만하다.

    

이 바둑판의 장점은 눈·비에도 잘 퇴색되지 않고,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다는 것, 비상용으로 아주 딱이다.

    

또 그 어르신은 가끔씩 연장을 가지고 근처 공원에 나가서 나무의 가지치기도 자주 하신다.

    

    

동네 어르신의 바둑 봉사 2

    

정자에 그런 바둑판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싶어 바둑학원에서  헌 기원용 바둑판(줄이 희미)을 2개 3만원에 구입.

    

그 분에게 부탁하니 전번 것은 끌로 판 게 아니라 가는 실톱(기계)으로 판 거라 함.

    

작업이 좀 힘들지만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 흔쾌히 승낙.

    

이번에는 줄을 정확히 잘 팠는데 가희 신제품이라 생각이 들 정도!

    

마저 하나 더 파달라고 하니 힘들다고 다음에 보자고 함.

    

나는 이 바둑판에 니스를 1회 발라서 완성.

    

니스 한통을 사면 1년에 1번씩, 10년은 쓸 듯. 니스를 칠할 때 1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거기에 니스를 묻혀서 바둑판에 문지르면 끝.

    

바둑판을 오래 사용하면 줄이 희미하게 되는 단점을 해소! 바둑판 제작사에 제안하기도 했음.

    

지금 정자에서는 이 바둑판이 인기짱!

    

어떤 사람은 자기 차에 바둑판을 싣고 와서 두고, 갈 때는 다시 가져가는데 지금은 이 판으로 둔다.

    

이런 희귀한 바둑판은 국내에서 최초?

    

정자 위치는 문수동 여수시 제2청사 옆, 여문초등학교 바로 위.

    

누가 TV에 소개 좀 해주었으면...

    

출처-바둑봉사 재능기부(다음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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